KBS가 김의철 사장이 거액의 성과급을 받았다는 지적을 두고 해당 성과급은 이미 전액 기부했다고 밝혔다. 

구영희 KBS 시청자센터장은 4일 오후, 김 사장에 대한 성과급 지급을 비판한 KBS노동조합 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면서 입장을 밝혔다.

앞서 KBS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성명에서 “김의철 사장이 지난 2021년 KBS 계열사인 비즈니스 사장을 할 때 뭘 대단한 성과를 냈다고 받은 성과급이 4000만 원”이라며 “공적자금이라면 먼저 빨아먹는 자가 임자였나”라고 했다. KBS 내 소수 노조인 해당 노조는 그간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그에 대한 고발 및 특별감사 청구를 진행해왔다.

이에 구영희 센터장은 “김의철 사장은 KBS비즈니스에서 성과급 수령을 하기 전 세금을 제외한 전액을 KBS강태원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히고 6월29일 약정서를 작성했다. 성과급 수령 당일인 6월30일과 7월1일, 바로 성과급 해당액을 복지재단에 이체했다”고 밝혔다. 해당 과정은 “비공개를 원하는 기부자 본인 의사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사 사옥. 사진=KBS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사 사옥. 사진=KBS

그런데 이 논쟁에서 애초 성과급 문제를 제기한 KBS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의 처우 문제는 뒷전이 됐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에 속한 KBS비즈니스지부는 그간 비정규직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사측을 비판하면서 두 달여간 시위를 이어왔다. KBS가 법적 공공기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을 비정규직 기간제로 채용해 성과급·복지수당을 차별해왔다며 이를 개선하라는 요구였다. 이런 가운데 KBS비즈니스 임원들에 대한 특별성과급이 지급되자 이들은 1일 “특별성과급을 공정하게 비정규직(환경직) 포함하여 재분배하라”고 성명을 냈다.

박순복 KBS비즈니스지부장은 5일 통화에서 “비정규직은 돈을 더 못 준다고 해놓고 (성과급 지급은) 너무한 것 아닌가. 비즈니스 정규직은 상여금 600%, 복지포인트 250만 포인트에 상여금도 160만 원을 주지만 우리는 전부 ‘빵빵빵’(0원)”이라 지적했다. 그는 “교섭을 계속 진행해도 (사측은) ‘근거가 없다, 못 주겠다’고 한다”며 “하소연을 할 데가 없다”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