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행원과 함께 영업” 만능 심부름꾼 기업은행 경비노동자 > 언론보도

본문 바로가기

언론보도

[언론보도] “행원과 함께 영업” 만능 심부름꾼 기업은행 경비노동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공공연대 댓글 0건 조회 463회 작성일 20-11-30 16:56

본문




“경비인데 행원과 같이 기업은행 모바일 뱅킹 앱인 ‘아이원 뱅크’ 영업을 뛰었어요. 4~5번 했어요. 2018년 3월부터 5월 사이였죠. 유니폼 말고 정장을 입고 오래요. 인수인계도 전임근무자가 아니라 행원에게 받았어요. 실적 부족했던 곳 위주로 그랬을 거예요. 제가 있던 지점도 작은 지점이었고 실적이 부족했거든요. 같은 직무를 하는 직원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나 인터넷 카페 등을 보면 ‘나도 그랬다’는 곳이 많았어요. 하루 평균 8명은 가입시켰던 것 같은데, 인센티브는 행원이 다 가져가고, 저는 칭찬을 들었죠. 이게 위법이라는 걸 1년이 지나서야 알았어요.”

19일 경기도의 한 IBK기업은행 지점에서 경비용역업체 소속으로 근무하다 기업은행의 자회사인 IBK서비스로 고용이 승계돼 일하고 있는 A씨(25)가 들려준 얘기다.

같은 업부 성과 내도, 행원만 인센티브

IBK서비스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에 따라 기업은행이 전액 출자해 2018년 12월14일 설립됐다. 용역회사 소속 기업은행의 경비·청소·사무보조·조리·주차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경비노동자들은 IBK서비스 소속이 됐지만 노동환경 변화는 없었다. 영업 외에도 함께 처리했던 은행 내의 여러 업무를 계속해서 수행했다. 떡볶이 심부름부터 주차장 관리 업무, 서류와 전표 작성 업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공과금 납부기 관리, 동전 관리 업무 등을 했다. ATM 관리는 지출하고 난 뒤 남아 있는 현금을 확인하고 보충하는 일이다. 동전 관리 업무는 손님들이 동전을 가져올 경우 동전을 계수기에 넣어 금액을 확인하는 업무다. A씨는 “ATM 관리를 하는 행원들은 수당을 받지만 우리는 수당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비노동자가 다른 업무를 보는 행위는 경비업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경비업법에 따르면 경비원에게 경비업무의 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길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기업은행도 ATM 관리, 동전계수기 관리, 주차장 관련 업무 같은 일이 경비원 금지업무라는 내용의 교육자료를 현장에서 배포하고 있다.

“개선 요구하자 노조활동 방해”

IBK서비스 노동자들은 경비업무 외의 일을 전가하는 것은 불법행위라고 지적하고 해결책을 사측에 요구했다.

배재환 공공연대노조 기업은행지회장은 “지난 6월부터 꾸준히 매달 1번 이상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고 있는데 답변이 없다”며 “오히려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회에 따르면 오충환 IBK서비스 대표이사가 지난달 20일 지점 근무자들을 모아 “회사 노조가 4개인데 공공연대노조는 가입 인원도 얼마 안 된다” “공공연대노조는 문제를 가지고 신문과 언론에 내고 있는데 회사를 깎아 먹는 일이다” “노조 쪽으로 가면 해결이 잘 안 된다” “노조에 가입 안 하셔도 회사에서 알아서 다 챙긴다”고 말했다.

IBK서비스 관계자는 “다른 회사와 달리 우리 회사는 노조가 4개라는 특별한 사정과 상황을 전달하려는 것이었을 뿐 특정노조를 비방할 의도는 없었다”며 “대표와 본사를 믿고 힘을 실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부분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경비업법 위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공공연대노동조합

주소 | (04314)서울 용산구 원효로 97길 41 동양빌딩 2층
전화 | 02-364-2271  팩스 | 02-365-2271
이메일 | cbnojo@daum.net

Copyright © 공공연대노동조합. All rights reserved. Hosting by Whalessoft.